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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바쁜 / 귀차니즘 신부의 결혼 일기 - 01. 양가인사

by 게으른바나나 2024.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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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커플은 25년에 결혼 준비해서 26년 하반기에 하면 어떨까 막연하게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제 곧 만 3년 만났지만, 돈을 조금 더 모으고, 직장도 더 안정되면 결혼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었는데요,

양가 부모님과 식사를 한 후 초스피드 결혼 결정이 내려졌어요...!

 

그래서 혹시 저처럼 프로 야근러에 바쁘고 혹은 귀차니즘이 있는 신부가 있으시다면 참고가 되시길 바라며,

진행 과정에서 타임라인이나 신경 썼던 부분을 공유드리려고 해요.

 

우선 발단은 저희가 3년 정도 만나다보니, 양가 부모님이 모두 올해 초부터 저희에게 밥을 사주고 싶다고 하셨어요.

아무래도 만난지 꽤 되었다 보니, 아들/딸이 만나는 상대방을 직접 보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결혼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으셨던 것 같기도 하구요. 마침 저희 커플을 모두 아는 친구가 부모님 댁(지방)이 있는 도시에서 결혼을 하고 저희 둘 다 초대해 주어서,

남자친구와 함께 결혼식을 간 김에 저희 부모님부터 먼저 만나기로 했어요.

 

2024.04.06 (토) 신부 부모님 저녁식사

여러 블로그를 보니, 아무래도 불편한 자리일 수도 있으니, 한정식을 많이 먹는 것 같아서 예약하려고 했는데요,

저희 집이 지방이다 보니, 괜찮은 한정식 집이 정말로 없더라구요.. 그래서 보통 저희 집에서 자주 가는 갈빗집에 갔어요!

 

후회포인트 01. 식사 외에 추가 행동이 필요한(고기 굽기 등) 식당을 가지 말자!

개선포인트 01. 식사 외에 추가 행동이 불필요한 식당을 가자 - (고가) 중식코스, 한정식 (중저가) 1인 정식으로 식사 가능한 초밥집 등

 

친구결혼식 전날 대만 출장에서 제가 돌아오는 바람에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제 인생 첫 지진을.. 무려 대만에서 5.4, 7.2 진도로 맛보고 두려움에 떨며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결혼식 참석과 부모님과의 만남을 위해 다음날 지방으로 KTX를 타고 갔거든요. 그래도 아쉬운 변명일 뿐이죠...! 

남자친구가 자기가 너무 고기를 못 구웠다고 자책하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정말 배려가 부족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신경 포인트 01. 부모님 선물은 클래식하게 정관장 홍삼을 한 박스 들고 갔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클래식한 게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2024.04.20 (토) 신랑 부모님 점심식사

남자친구는 지난 경험으로 각성하여, 제게는 최대한 편할 수 있게 많이 배려를 해주었어요. (고마워 삐삐..<3)

부모님 집에 들러서 과일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정식 식당에서 식사를 했어요. 

다들 제게 편하게 해 주시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 

 

신경 포인트 01. 부모님 선물은 클래식하게 정관장 홍삼을 한 박스 + 대만 출장에서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과자를 사갔어요

신경 포인트 02. 과한 선물은 지양하려고 노력했어요 - 인스타에서 광고하는 과한 선물은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한 번도 뵌 적은 없었지만, 해외 출장 가서 늘 작은 선물을 사다 드렸는데, 마침 대만 출장이 잡혀서 좋아하시는 커피맛 누가크래커를 사 올 수 있어서 홍삼과 같이 선물드렸어요 :) 선물은 인스타도 보면서 고민을 좀 했었는데, 사실 남자친구가 아니면 결혼 안 할 거라고 생각했어서, 평생 가족이 될 분이라고 생각하면, 평생 제가 꾸준히 할 수 있는 정도의 열정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무리해서 정성을 쏟고 싶지는 않아서, 인스타에 있는 예쁜 보자기로 싼 선물이라던지, 큰 과일 바구니에 글귀까지 얹어서 "잘 부탁드립니다" 라던지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한편으로 또 생각해 보면, 저희가 결혼하겠다고 먼저 공식적으로 찾아간 게 아니라, 먼저 식사를 사주시겠다고 해서 좀 더 선물이 가벼워진 점도 있기는 한 것 같아요.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결혼을 조금 더 빨리 했으면 하고 저희 의견을 물어봐주셨고,

이 만남 이후 저희 커플 두 명과 양가와 이야기하면서 25년 상반기 예식을 하기로 결정했답니다!

이렇게 시작된 결혼, 앞으로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차근차근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헤쳐나가 보려고 합니다.

 

다음은 예식장 계약 스토리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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