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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 서비스

네이버 테이블주문 파헤치기

by 게으른바나나 2020.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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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식당을 들렀다가 테이블에서 바로 주문과 계산이 가능한 '네이버 테이블주문' QR 코드를 발견했어요. 네이버가 거대 IT 기업으로써 한국의 식음료 사업에 새로운 혁신 서비스를 출시한 걸까요? 

 

 

 

 

 

중국에서 경험한 테이블주문

정답은 네이버도 '다른 나라 서비스를 따라 했다'는 것이죠. 그 다른 나라는 바로 QR코드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중국이에요. 2014년부터 꾸준히 중국에 방문하면서, 2017년쯤 칭다오에 방문했을 때 테이블 주문을 경험해봤는데요. 모바일 결제는 한국이 중국보다 3년 이상은 뒤쳐져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그 배경에는 중국과는 다른 한국만의 특징, 높은 신용카드/체크카드/은행계좌 보급률의 영향이 있겠지만, 한국에서 이런 서비스를 시도해보는 시점이 생각보다 늦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놀라웠어요.

 

 

 

 

 

 

바이두에서 몇 가지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공통 키워드는 '二维码点餐(QR 코드 주문)'이었어요. 운영 방식은 [ 테이블 위의 QR 코드를 스캔 > 메뉴 선택하기 > 위챗 페이 또는 알리페이로 결제하기 ]로 간단합니다. 한국의 띵동벨도 참 정겹고 좋지만, 테이블 주문은 점원을 기다리지 않고도 빠르고 정확한 주문을 할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네이버의 테이블주문

네이버 테이블주문 QR 코드는 올해 6월에 해장국 식당에서 처음으로 봤어요. 기사들을 살펴보면 출시 시점은 2019년 9월 26일인데, 아직 적용한 매장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처음 봤으니까 :p)

 

 

 

아이폰 기본 카메라 스캔 > 테이블 주문 모바일 웹 화면

 

 

 

테이블에 안내된 내용 중에 마음에 안 드는 문구는 '네이버 앱'에서 QR을 찍으라는 거였어요. 평소 QR 코드를 자주 사용하는데, 개인적으로 안드로이드/아이폰 기본 카메라를 켜서 스캔하는 게 훨씬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자연스레 이런 궁금한 점이 생겼어요. 테이블주문 팀에게 중요한 KPI가 유저들이 테이블주문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일까 아니면 네이버 앱을 다운로드하는 것일까. 위챗이나 알리페이도 앱으로 보내긴 하지만, 그 두 개의 앱과 네이버 앱은 모바일 웹을 활용해서 접근성을 높이는 방면에서 결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네이버를 사용하지 않는 한국인은 없겠지만, 네이버 앱을 다운로드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기능은 간단해요. 스캔을 하면 테이블/포장 주문인지 선택하고 메뉴를 장바구니에 넣어 결제할 수 있어요. 중국과 대체적으로 동일해요. 이 날은 매장 직원이 주문을 받아서 결제까지 해보진 못했지만, 아마도 네이버페이로 랜딩이 될 것 같아요. 네이버 블로그를 참고해보니, 결제 후 조리 단계(조리 중 > 서빙 완료)도 확인이 가능하고, 고객 리뷰/쿠폰 적립/추가 마케팅 활용까지 한 번에 되는 '식음료 업체 경영의 올인원 플랫폼'을 노리는 것 같아요. (도도 포인트에 익숙한 저 같은 사람이 이런 서비스의 존재를 알게 되려면 한참이 걸릴 것 같네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테이블주문

테이블주문을 적용한 매장도 아직은 테이블주문이 어색한 것 같아요. 저처럼 호기심 많은 사람도 테이블을 보고 서비스를 이용해보기 전에 이미 직원에게 주문을 끝내버리니까요. 매장에 메뉴가 적을 수록 더 사용할 이유가 없을 것 같아요. 어떨 땐 앉자마자 주문을 하기도 하니까요. 포장 주문의 경우에도, 저라면 배달의 민족 등 배달앱을 먼저 떠올리지 테이블주문을 떠올리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그래도 출시했던 2019년 9월에는 테이블주문이 굳이 필요한 기능인가 싶었을 수도 있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는 대면 접촉을 줄여주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해요. 여러 사람의 손을 타는 키오스크보다도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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